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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이야기/와린이 추천 와인

입문용 가성비 부르고뉴 와인 - 루이자도 부르고뉴 피노누아 (이마트 와인 추천)

by 워윅 2021. 2. 10.

코로나가 심한 요즘 이마트를 비롯한 여러 마트 코너에 와인들이 줄지어 들어오고 있고 실제 소비량도 역대 최고로 치솟고 있다고 한다. 소주만 먹을 것 같던 대한민국이 와인 소비 강국이 될 줄이야... -_- 와인 애호가인 나에겐 나쁘지 않은 소식이다. 이렇게 와인을 하나 두개 접하다 보면 자연스레 프랑스와인에 눈이 갈 때가 온다. 그러다 보면 복잡한 명칭과 라벨 표기때문에 뭐가 뭔지 헷갈릴 수밖에 없는 현실. 나도 어렸을적(뭐든 Categorize하길 좋아하는 성격 때문에..) 도저히 인터넷으로는 한계가 있어 서점에 달려가 와인 서적을 구매했던 기억이 있다. New World라 일컬어지는 미국, 칠레, 아르헨티나 와인들과 달리 Old World인 이탈리아나 프랑스, 특히 프랑스와인은 앞 단에 개념정리가 확실하지 않고서는 와인을 보는 안목이 늘어날 수가 없다. 그립 잡는 방법도 모른채 스윙만 휘둘러서 골프 핸디가 줄어들기 바라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본다. 그래서 이전에 두 편의 포스팅을 통해 프랑스 와인에 대해 개념정리 정도만 해보았고 보르도와 부르고뉴 와인의 특성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궁금한 사람은 아래 링크 참조하길 바람.

 

2021/01/08 - [와인 이야기/알아두면 유용한 와인 상식] - 프랑스 와인, 이것만 알면 당신도 전문가 #1 - 보르도 와인과 5대샤또

 

프랑스 와인, 이것만 알면 당신도 전문가 #1 - 보르도 와인과 5대샤또

오늘은 특별한 포스팅을 해보고자 함. 흔히들 와인에 대해 말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나라가 과연 어디일까? 당연히 프랑스다. 가장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이며 수많은 와이너리를 보유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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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9 - [와인 이야기/알아두면 유용한 와인 상식] - 프랑스 와인, 이것만 알면 당신도 전문가 #2 - 보르도 & 부르고뉴 비교

 

프랑스 와인, 이것만 알면 당신도 전문가 #2 - 보르도 & 부르고뉴 비교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프랑스 와인 특집 2편. 이번엔 보르도와인과 비교해본 부르고뉴 와인이다. 1편에서는 프랑스와인이 유명한 이유와 보르도 와인 5대 샤또에 대해 알아봄. 궁금한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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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하여, 부르고뉴 와인을 접하다보면 블렌딩 위주의 보르도와 달리 피노누아(Pinot Noir) 100%를 고집하는 부르고뉴 와인을 구매하는 타이밍이 오게 된다. 프랑스 부르고뉴지역 와인을 뭘로 시작을 해야하나 고민하는 자들을 위해 오늘 준비한 와인. 바로 이름부터 거대 네고시앙의 향기가 풀풀나는 루이자도 부르고뉴 피노누아다.

LOUIS JADOT Bourgogne Pinot Noir 2018

 

와~ 얘 귀엽다~ 하지말고 아는척좀 해보자

참고로 루이자도에서 생산한 와인들은 모두 위 그림이 붙어있는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로마 신화에서의 바쿠스)니까 참고하길 바람. 이런거 알아뒀다가 어디가서 아는척 ㄱㄱ

 

부르고뉴 와인의 AOC 등급

부르고뉴의 AOC는 세세하게 들어가면 100가지 또는 84가지로 분류한다. 이걸 다 외우는 사람이 있을까? 요즘 같은 세상에 그런거 다 외우는거 의미도 없고 아무 이득도 없다. (차라리 대한민국 지하철 노선도 외우는게 더 나을듯)

암튼, 보르도와 달리 부르고뉴의 레드는 피노누아, 화이트는 샤도네이로 대부분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건 알겠고 여기서 한 가지만 짚고 넘어가자. 기본중의 기본인 원산지 통제명칭(AOC)이다. 프랑스 와인이 아직까지도 전세계적으로 품질적인 측면이나 각종 와인 양조 시스템에서 인정받는 부분이 바로 이 AOC 체계다. Appellation d'Origine Contrôlée(아펠라시옹 도리진 꽁트롤레) 여기서 중요한건 가운데 들어가는 d'Origine인데 이 자리에 마을명이 구체적일수록 고급 와인임을 뜻한다고 보면 된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하면 로마네꽁띠를 말하는데 이게 마침 부르고뉴 와인이다. 평생 한 번 먹기도 힘든 이 와인의 AOC표기법은 Appellation Romanee-Conti Contrôlée. 도시이름이나 마을도 아니고 아예 포도밭 자체를 써놓은 와인이다. 예를들어 티어별 정리를 하자면..

 

Appellation Bourgogne(지방) Contrôlée 또는 그냥 Appellation d'Origine Contrôlée  → 4티어

Appellation Cote de Beaune(지구) Contrôlée  → 3티어

Appellation Gevrey Chambertin(마을) Contrôlée  →2티어

Appellation Romanee-Conti (포도밭) Contrôlée  →1티어(특등급밭)

(1티어 하면 요즘 왜 자꾸 하승진이 생각나냐...ㅠ)

4티어 AOC지만 언제나 만족스러운 레드 와인이다.

 

네고시앙(Negociant)이란 무엇인가

부르고뉴 와인의 등급을 AOC로도 구분하지만 네고시앙, 메종, 도멘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이건 또 뭐임? 이라고 생각할 사람들을 위해.. 설명함. 루이자도는 프랑스 거대 네고시앙 중에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 중에서 본(꼬뜨도르)과 보졸레지역에 양조장을 두고 있는데 우리는 이 엔트리급 초보자용 부르고뉴 와인을 마시기 전에 네고시앙에 대해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한다. 네덜란드 상인들과 동인도회사, 고급 샤또를 너도 나도 즐기고자 했던 역사들 다 제껴두고 심플하게 알고 넘어가보자. 네고시앙은 그냥 중간상인(유통업자)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포보밭을 소유하고 있는 자들에게서 다량의 포도를 받아서 유통만 하다가 나중엔 세일즈와 마케팅은 기본이고 병입, 라벨부착, 운송준비까지. 급기야는 재배와 블렌딩까지 하는 대형 네고시앙도 생겨나게 되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이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인 루이자도다. 루이자도를 대형 네고시앙을 일컫는 "메종"으로 분류하는 사람도 있다. 

 

네고시앙과 비교되는게 도멘(Domaine)이라는 개념이다. 보르도 와인에서 샤또가 있으면 부르고뉴엔 도멘이 있다고 이전 포스팅에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 도멘은 샤또와 마찬가지로 특정 포도밭을 이야기한다. 아까 말한 로마네꽁띠의 풀네임은 "도멘 드 라 로마네꽁띠(Domaine de la Romanee Conti)". 당연히 도멘이 더 고급 와인이 맞다. 프랑스 와인중에 특히 최고급 부르고뉴와인을 즐기는 사람들 중 허세떨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있다. 

 

"난 네고시앙 와인은 안마셔. 특색이 없잖아~"

 

100% 틀린말은 아니다만 난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말이다. 이름만 그랑크뤼인 와인보다 유명 네고시앙 와인이 훨씬 훌륭한 경우가 아주 많기 때문에. 주로 저런 말 하는 사람들은 New World 와인을 은근 무시하는 경향도 있다. 프랑스와인만 최고라는거지. 내가 좋아하는 아르헨티나 와인이나 캘리포니아 와인들을 무시하는 그런 사람들에게 난 가끔 이런 말을 한다.

 

"1976년 파리의 심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레드, 화이트 모두 1위가 미국 와인인데 ^^... " 

따위의 말을 하며 은근 공격하는데 재미가 쏠쏠하다. 암튼 결론은! 네고시앙 와인도 충분히 괜찮으니 적당히 즐기는게 좋지 않겠나 라는 말이었다.

오늘도 의식의 흐름에 따라 글을 쓰고있구나... 

 

와인 리뷰

종류 : 레드와인

알콜 : 13%

산지 : 부르고뉴

품종 : 피노누아 100%

당도 : 

산도 : 

바디 : 

타닌 : 

가격 : 2~3만원대

 

코르크를 오픈해보자. 프랑스 코트 드 본 지역 출신이고, 루이자도는 1859년에 설립되었다는 정보가 써있다.

 

루이자도 부르고뉴 피노누아는 항상 느끼지만 피노누아 특유의 예쁜 색감이 매력적이다. 저 고운 자태...

아로마를 한 번 맡아주고, 피노누아는 늘 은은하면서 연약하지만 매혹적인 향이다. 바로 한 번 마셔보면 당도가 약한 와인임에도 불구하고 기분좋은 달달함이 아주 살짝 느껴지는데 이건 정말 피노누아에서만 느껴지는 맛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유명한 피노누아 와인인 카멜로드(Carmel Road Monterey Pinot Noir)를 마셔본 사람이면 단 번에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다. 

 

체리와 라즈베리 맛이 입안을 라운드하게 감싸고 13% 알콜 도수에 맞게 과한 묵직한 바디감은 없다. 피노누아 품종의 와인들은 항상 실크가 혀를 감싼다는 표현이 맞는것같다. 약한듯 하나 복잡 미묘한 그 맛에 사람들이 부르고뉴 와인을 즐기는 것 같다. 딱! 과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을 주로 포스팅하는 블로그이다 보니 가성비 와인들이 많은것 같다. 이 와인도 어느 이마트에 가도 대부분 구매할 수 있으며 보통 35,000원정도 하는데 할인하면 2만원 후반에도 살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도 늘어만 가는 내 지방과 힘들어 하는 간을 뒤로 하고...

프랑스 부르고뉴지방 엔트리급 피노누아 와인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마트에서 어떤 레드와인을 고를지 헤매고 있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마셔봐야 할 와인으로 정리하고 이만 끝맺음 하며... 다들 건강 조심하고 일상 회복하는 그날까지 잘 버티길 바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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