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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이야기/알아두면 유용한 와인 상식

프랑스 와인, 이것만 알면 당신도 전문가 #1 - 보르도 와인과 5대샤또

by 워윅 2021. 1. 8.

오늘은 특별한 포스팅을 해보고자 함. 

흔히들 와인에 대해 말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나라가 과연 어디일까? 당연히 프랑스다. 가장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이며 수많은 와이너리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다. 끊임없이 펼쳐지는 포도밭을 보러 그 나라에 가고싶을 정도. 난 에펠탑이나 루브르엔 특별히 관심이 없다. 내가 프랑스에 끌리는 이유는 단 두 가지다. 오르세 미술관과 와인. 그 중 와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프랑스 와인을 다루고 있는 블로그나 유튜브 영상들은 수없이 많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시원하게 정리되지 않는 느낌이 있을 것이다. 너무 복잡해서 그렇기도 하다. 그래서! 최대한 심플(과연..)하면서도 내가 아는 프랑스 와인에 대한 지식을 공유해보겠음. 이 정도만 알아도 상대가 소믈리에급 아닌 이상 웬만하면 프랑스 와인에 대해 주도권을 갖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는 보너스.

 

1. 프랑스는 왜 와인으로 유명해졌는가?

아주 근본적인 질문이다. 사실 와인의 시초에 대해선 다양한 억측이 있으나 정확하지는 않다. 하지만 B.C 5,000년 무렵부터 와인 제조의 흔적이 발견 되었으며 B.C 1,500년쯤의 이집트 벽화에는 포도를 수확해 와인을 제조하는 그림이 발견되었다. 그 후로 와인 문화는 여기저기로 퍼졌겠지. 근데 프랑스에 처음 와인이 전해진 시기는 로마제국 시대였다. 우리가 다 아는 시저 형(율리우스 카이사르). 이 형이 와인을 좋아했는지 정복한 땅마다 포도를 재배하게 하고 와인을 전수했다고 함. 현재 유명한 프랑스 와이너리인 부르고뉴, 론같은 곳은 전부 로마군이 정복했던 곳들이다.

프랑스 주요 와인 산지

 

그 후 예수 그리스도께서 또 와인을 즐기셨다고 함. 그 유명한 '최후의 만찬'에도 와인을 언급했을 정도. 

"와인은 나의 피다"

이렇게 와인은 기독교의 역사와 함께 널리 널리 퍼지게 됨. 참고로 1인당 와인 소비량 세계 1위는 바티칸 시국이다. 놀랍지? 이래저래 해서 와인이 유명해졌다는건 알겠어. 근데 왜 프랑스가 이렇게 유명해졌냐고? 다양한 역사들이 증명해 주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국가에서 와인의 품질과 브랜드를 법률화 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산지의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 포도 품종, 최저 알콜도수, 포도 재배 방식, 수확량, 양조법, 숙성 컨티션까지 겁나 집요하게 관여했다고함. 그러한 국가 보증이 AOC 표기다. A와 C 사이엔 산지, 포토밭 이름, 마을 이름이 들어가기도 한다. 범위가 좁아질수록 규정들이 촘촘해 지기때문에 더욱 가치 있는 와인으로 보기도 한다. 

AOC (아펠라시옹 도리진 콩트롤레)

2. 보르도 와인과 5대 샤또

보르도 와인은 프랑스 주요 와인 산지 중 가장 유명한 곳임. 와알못도 한 번 쯤은 들어봤을 그런 곳. 여기서 생산한 와인이 보르도 와인인데 1855년 파리세계박람회에서 등급을 정해놓음. 이게 바로 그 유명한 '메도크 등급'이다.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마을인 메도크에서 생산하는 레드와인의 샤또 등급을 1~5등급으로 서열화한 것임. 여기서 샤또(Chateau)라는 것은 보르도 지역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와이너리를 갖춘 곳을 뜻함. 생산자라고 봐도 됨. 부르고뉴나 론같은 다른 지역에서는 샤또(Chateau)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자 이제 그럼 모두가 알고싶어 하는 1등급 와인인 5대 샤또를 알아보자.

 

 보르도 5대 샤또

 ① 샤또 라피트 로쉴드 (Chateau Lafite Rothschild)

   - 루이15세의 베르사유 궁에서 회춘 음료로 인기를 누림. 美 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의 최애 와인. 

 ② 샤또 마고 (Chateau Margaux)

   - 베르사유 궁에서는 라피트파와 마고파로 나뉘었을 정도로 인기였음. 왕의 부인들끼리 경쟁하기도...

 ③ 샤또 라투르 (Chateau Latour)

   - 현재 옥션회사 크리스티스와 구찌(Gucci)의 오너가 소유중임. (오너는 36년생 할배 프랑수와 피노)

  ④ 샤또 오브리옹 (Chateau Haut-Brion)

   - 유일하게 메도크 샤토가 아닌 그라브 지역(물론 여기도 보르도임)의 샤또. 룩셈부르크 왕실 소유 중.

  ⑤ 샤또 무통 로쉴드 (Chateau Mouton Rothschild)

   - 영국인(로쉴드 가문) 소유였다는 이유로 2등급을 받았다가 엄청 로비끝에 1등급 받은 샤또.

 

이외에도 3가지 샤또(슈발블랑, 오존, 페트뤼스)를 더하여 Big8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페트뤼스의 영원한 라이벌 르팽(Le Pin)도 있으니 잊지말자. 이건 워낙 생산량이 적어 희귀템이며 특히 1982년산 르팽은 파커포인트 100점 만점을 받은 엄청난 와인이다.

 

애초에.. 프랑스와인을 한 개 포스팅으로 정리하려 했던 시도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는데 다음편엔 보르도와인의 영원한 라이벌, 부르고뉴 와인에 대해 설명하고자 함. 나는 개인적으로 부르고뉴 와인이 더 좋다. 와인 한 잔 걸치고 자고 싶으나 시간이 늦어져서 이만 자러 가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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