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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이야기/알아두면 유용한 와인 상식

절대 모르면 안되는 와인 매너 #1 - 건배, 첨잔, 스월링, 산적TV (갑자기?)

by 워윅 2021. 1. 3.

비지니스맨이 알면 좋은 것들은 무수히 많다. 스포츠, 미술, 음악, 영화, 골프, 그리고 와인.

사회 생활을 하다보니 특히 골프와 와인은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만나면 2-3시간 수다는 어렵지 않다는 것. 이 블로그는 와인을 다루고 있으니 오늘은 절대 모르면 안되는, 모르면 모양새 빠지는, 모르면 굉장히 없어 보이는 와인 매너에 대해 다루어 보려함.

비지니스를 하며 와인은 최강의 도구가 될 수 있다. 꼭 비지니스에서만 그럴까? 아니다. 중요한 식사자리 또는 이성의 환심을 얻어야 하는 자리에서 와인에 대해 멋지게 한 마디를 해보자.

의외로 놓치고 있는 사소한 것들!

 

1. 건배를 할 땐 와인 글라스가 닿지 않도록 하자.

와인을 곁들인 식사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것이 건배다. 이 때 글라스를 부딪칠지 말지는 어떤 와인잔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른데 고가의 와인잔의 경우 굉장히 얇고 섬세한 경우가 있어 깨질 위험이 있다. 입술에 닿는 부분이 깨지게 되면 상처를 입을 수 있으니 가급적이면 글라스가 닿지 않게 건배하는것이 좋다. 잔 들어서 아이컨택하면 됨. 너무 느끼하게 쳐다 보진 말자.

(참고로 식사자리의 주최자가 어려운 윗 사람이고 자꾸 잔에 닿으며 건배를 한다면 조심스럽게 와인 잔의 입술이 닿는 끝 부분이 아닌 몸통 부분으로 살짝 부딪치는 것도 나쁘진 않다. 유연하게 살자 우리...)

 

2. 제발 두 손으로 받지 말자.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소주, 맥주를 두손으로 공손히 받아 술먹는게 몸에 배어 있어서 와인에 적용시키는 경우가 있다. 이게 참 애매한건데 윗 사람이 와인을 따라주는데 가만히 있자니 건방져 보이고 두 손으로 받자니 매너에 어긋나고...

이럴 때 우린 와인 밑 받침 부분에 손만 살포시 올려주자. 이정도면 충분하고 와인을 대접하는 윗 사람이라면 이정도 매너는 알고 있을것이니 걱정하지말자. 근데 왜 잔을 높이 들어 받들지 않는걸까? 서양인들은 건방져서? No.

 

그냥.. 와인잔을 놓고있어야 와인 따르기가 편하기 때문이란다. 높이 들면 오히려 불편해서 그렇다고함.

 

3. 와인잔을 더럽히지 말자.

모든 잔이 그렇지만 와인잔은 예쁜 크리스탈로 된 경우가 많은데 그부분에 내 입술 자국, 음식 자국, 심지어 손의 지문을 묻히는것도 예의에 어긋남. 그럼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때는 어떡하나? 이 땐 냅킨으로 입을 살짝 닦은 뒤 다시 와인을 마시면 됨. 사실 별거 아닐 수 있는데 프로 불편러들이 많은 세상이지 않은가. 특히 중요한 비지니스 자리같은 데서는 이런 거 하나 하나 콕 찝어서 당신의 가치를 깎아 내릴 수 있으니 지켜주자.

(와인 글라스 볼을 움켜잡고 게걸스럽게 마시는 사람은 없겠지 설마... 그럴거면 맥주를 마시라고...)

 

 

4. 중간 중간 향을 즐겨주자 (Swirling & Smell)

와인은 소주처럼 톡 털어마시는 술이 아니다. 와인을 마실 땐 와인잔을 두 세번 돌리며 향을 음미하는게 좋은데 왜 이렇게 하냐고? 이 행위는 스월링(Swirling)이라고 하는데 공기중에 몇 바퀴 돌림으로써 공기와 와인이 접촉하게 하는 것이다. 고가의 와인일수록 이걸 함에 따라 향도, 맛도 달라진다는 것. 어떤 와인은 와인을 따서 전용 디캔터에 넣고 2-3시간 공기에 브리딩한 뒤 마셔야 진가를 알 수 있는것도 있다. 참고로 따서 바로 마셔도 되는 와인을 일각에선 '뽕따' 라고 한다.

뽕 따서 바로 마시는 와인.

Anyway, 소주 마시듯 그냥 마시지 말고 와인의 향을 중간중간 음미해주며 그 느낌을 상대방과 공유하는 것이 또 와인마시는 재미라고 생각한다. 

**스월링 팁 :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자.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상대방에게 튈 수 있고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나한테 튀기 때문에 이건 상대방에 대한 배려차원임. 이거 배웠다고 또 지식 자랑하며 뽐내지는 말자.

 

5. 와인은 가득 따르면 안된다.

왜? 모든 행위엔 다 이유가 있다. 레드와인을 가득 따르게 되면 위에서 말한 스월링이 힘들어진다. 보통 와인잔의 볼록한 부분까지만 따르는것이 좋다. 대략 1/3에서 1/4정도. 단, 화이트와인의 경우엔 공기와 접촉시킬 필요가 없으므로 적당량을 따라도 괜찮다. 특히 스파클링 와인의 경우는 가득 따라도 무관하다.

(그렇다고 표면장력 시전하진 말자... 소주가 아니다)

제발 이러지마...

6. 와인 첨잔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이것도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 소주 먹는 습관때문에 그렇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소주잔이 비기가 무섭게 잔을 따라주지 않으면 예의가 없다고 생각하는 문화가 있다. 와인도 잔이 빈 상태가 오래되면 안되는데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요즘 핫한 유튜브 산적TV 밥굽남께서 자주 하는 말을 인용해 보겠음.

 

"뭐하노? 잔 비었다 아이가!" (드.루.와이~ 너무 재밌음)

 

이 말은 와인에 적용할 때 굉장히 중요한 말이다. 잔이 완전히 비어도 안되고, 빈 잔이 오래 지속 되어도 안된다.

첫째, 와인 잔을 깨끗이 비우는것도 예의가 아니다. 이건 상대방과 이제 그만 마시고 싶다는 것을 어필 할 수 있는것이라 주의해야한다. 마지막 잔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우지 말 것. 미세하게 적당량을 남기는 것이 또 업계 국룰이라고 하니 그에 따라주자.

 

둘째, 소주와 마찬가지로 빈 잔이 오래 지속되면 밥굽남님처럼 저런 이야기가 나오게 됨. 단, 와인 잔이 줄어들어 거의 없어지기 직전에 첨잔을 해주되, 자주 와인을 첨잔하는 것은 생각해 보아야함. 아까 말했듯, 와인은 공기와 접촉시키며 즐기는 술인데 이런 술에 자주 첨잔을 하게 되면 맛과 향이 변하게 되므로, 잔이 살짝 줄었다고 바로 첨잔해 주는 것은 좋지 않다는 이야기. 적당히 잔이 비었을 때 1/3에서 1/4정도를 따라주자.

 

 

절대 모르면 안되는 와인 매너에 대해 몇 가지 적어보았다. 

양이 많아 다음 이야기는 2편에서 다루도록 할테니 와린이 및 와알못들은 숙지해두기 바람. 알아서 나쁠거 하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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