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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이야기/와인 일반

와인앤모어 로제와인 추천 - 플라네타 로제, 로제 드 마담, 그리고 잡썰

by 워윅 2021. 1. 24.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와인 애호가인건 다들 아는 사실. 그래서 그런지 신세계 L&B를 통해 들어오는 와인들이 고퀄부터 저렴한 와인들까지 매우 다양하게 포진되어있다. 그리고 이마트 자체가 와인으로 광고도 많이 했었던 걸로 기억한다. "와인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마트에 옵니다" 따위의 광고 문구도 많이 본 듯 함. 근데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와인, 위스키 전문점이 있었으니 바로 와인앤모어다. 내가 갔던 곳은 학동사거리의 와인앤모어 청담점인데 여기말고도 체인점은 많으니 각자 검색해 보기 바람. 와인에 푹 빠져 살면서 레드 및 화이트에만 눈을 돌렸었고 뭔가 둘을 섞은 듯한 로제와인에 대해서는 아예 관심도 없었던 시절이 있다. 하지만, 로제와인을 무시하면 안된다. 

 

때깔 고운, 저렴한 가성비 로제와인

 

로제와인 썰

로제와인의 역사는 2,600년 전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엔 레드와인의 실패작 정도로 여겨졌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당시 레드와인 양조 방법으로는 적포도, 흑포도에서 색소가 제대로 추출되지 못하여 와인이 핑크색으로 만들어 질 때가 있었고 이를 실패한 레드와인으로 인식하였던 것이다. 근데 내 생각에 그당시 실패작이라고 해도 로제와인 특유의 깔끔한 맛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 로제 와인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썰을 잠깐 풀고 가겠음. 

 

보통 로제와인의 색을 보고 아? 레드와 화이트를 섞었구나?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고 실제로도 그런줄 아는사람들이 많은데 굉장히 잘못된 생각이다. 로제와인을 만드는 세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흑포도를 베이스로 만드는 방법 - 짙은 색이 되기 전에 껍질을 제거하여 묘한 핑크색 아름다운 와인을 만드는 방법

 2) 화이트와인처럼 침용과정 없이 압착한 후 껍질을 버리는 방법

 3) 흑포도와 백포도를 혼합하여 만드는 방법

 

당연히 와이너리에 따라 떼루아가 다를것이고 그에 따라 다른 스타일의 로제와인이 만들어 질 것이다. 로제와인은 보통 아이스버킷에 얼음을 가득 담아 시원하게 마시는게 좋은데, 특유의 산뜻한 목넘김과 은은하게 입안에 퍼지는 과실향이다. 고급 레드와인의 복잡 미묘하고 다채로운, 깊은 풍미는 없지만 로제는 로제 나름의 또 맛이 있는 법이다. 사실 지금 전세계적으로 로제와인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의 인기가 매우 높다고 함. 원래 로제는 싸구려 와인의 이미지가 있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에 이미지가 갑자기 바뀌었음. 이렇게 로제가 인기가 많아진 이유는 예쁜 색감에서 추론할 수 있다시피 여성들이었다.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 로제와인은 미국의 부촌으로 알려진 뉴욕이나 마이애미 부근에서도 트렌디한 와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최근 인스타나 페이스북 등의 SNS에 예쁜 로제와인을 인증하는 샷들이 많아지면서 더더욱 인기는 높아지고 있는데, 우리 모두가 알만한 사람들도 로제와인을 직접 운영하며 판매를 했는데 그게 누구냐. 세기의 커플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다. 이 둘은 남프랑스의 와이너리 하나를 구입하여 (부럽...) 로제와인을 판매했는데 두 사람이 만든 로제와인이 '샤토 미라발'이라는 와인이다. 

불쌍한 안젤리나 졸리... 

이 샤또 미라발은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로제와인에 등극하기도 했을 정도. 이뿐만 아니다. 레전드 락밴드 본조비도 엄청난 와인애호가로 유명한데 이 아재도 로제와인을 내놓았네. 이름하여 다이빙 인투 햄튼 워터. 너무 인기가 좋아서 품절되기도 했다고 함. 

요즘 핫한 이런 로제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역이다. 프랑스에서 만들어지는 로제와인의 절반 정도가 이곳에서 만들어진다고 보면됨. 프로방스의 샤토 데스클랑(Chateau d'Esclans)은 2006년에 불과 1만 케이스에 불과했는데 2016년경엔 36만 케이스로 늘었다고 하며 이중 20만케이스는 미국에서 판매된다고 한다. 미국 사람들 왤케 로제를 좋아하지? 나도 개인적으로 의문이 든다. 내 생각엔 프랑스나 이태리가 와인의 본고장다운 꼬장꼬장한 면이 있는 반면, 미국은 와인 제조 방법부터 자유로운 나라이며 다양성을 추구하다 보니 이런 (어떻게 보면 짬뽕) 와인에 대해서도 인정을 하게 되고 실제로 맛도 훌륭하니 이렇게 트렌디한 와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해당년도 작황에 대해 매우 엄격하며 일체의 인공적인 수분공급 따위를 지양하지만 미국은 "비가 내리지 않으면 내리게 한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연한 와인 생산 국가이다. 현재 미국에서 로제의 인기는 Bubble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과한데 이 트렌드가 조만간 아시아 쪽으로도 넘어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와인리뷰

와인앤 모어에서 산 플라네타 로제와 로제드 마담. 이 두 와인은 모두 가격대가 1~2만원 안팎으로 아주 저렴하다. 로제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이 산뜻함에 깜짝 놀라기 마련. 레드 와인의 깊은 풍미는 없더라도 굉장히 fresh하고 청량한 이 맛으로 로제를 먹는데, 차갑게 해서 먹기를 반드시 권장함. 이걸 미지근하게 해서 먹는건 수박을 미지근하게 해서 먹는거랑 똑같음. 로제와 화이트 와인은 반드시 차갑게 !!! 위에서 말한 샤또 미라발이나 다이빙 인투 햄튼워터만큼 고급 로제는 아니지만, 캐쥬얼한 식사자리에서 가볍게 꺼내기에 더할나위없는 맛과 가격. 이만한 로제와인이 또 있을까 싶을정도. 그리고 한국사람들 입맛에도 아주 맞는 청량감이 있다. 은은한 과실향.... 로제와인 마신지는 꽤 되었지만 조만간 하나 포스팅 해야겠다. 

 

두 와인이 맛이 워낙 비슷하여 하나의 포스팅으로 갈음하고자 함. 알콜은 12.5%정도.

 

종류 : 로제와인

알콜 : 12.5%

산지 : 로제 드 마담 (프랑스), 플라네타 로제 (이탈리아)

당도 : 

산도 : 

바디 : 

타닌 : 

 

로제와인이 어떤지 궁금하다면 가성비 좋은 두 와인, 와인앤 모어에서 구입해서 맛보길 추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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